제34장
서미희는 잠시 멍해졌다.
그의 말은, 그녀의 손이 요리하는 데 쓰이는 손이 아니라는 뜻이었다.
그녀는 그가 기뻐할 줄 알았다.
주우지는 온화하고 점잖은 태도로 서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. “나한테 잘 보이려고 이런 짓 할 필요 없어.”
서미희의 가슴이 답답해졌다. 그녀는 그저 무의식적으로, 뭐라도 하고 싶어서 한 행동일 뿐이었다.
하지만 주우지는 순식간에 그녀를 꿰뚫어 본 것 같았다.
서미희는 귓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. “그, 그럼 알았어요.”
“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곧 오셔서 저녁 준비하실 거야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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